이모, 그 아련함!!(하편 )

이모, 그 아련함!!(하편 )

들어와 0 371

▣ 제 2 장 뜻밖의 선물

목을 길게 내밀고 마당 저편 대문너머의 길목을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던 그때,

택시 한대가 골목을 돌아 대문에 멈추며 세련된 양장 차림의 중년 여인이 차에서 내려 골목을 휘 둘

러 보았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찾는 듯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중년 여인, 그 모습을 본 나는 부리나케 달려 나가

그녀의 앞에 섰다.

“ 너니? ”

내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던 여인의 맑은 눈동자 속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 이모? 이모 맞구나! ”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세월의 나이가 들어 눈가에 주름만 보일 뿐 이십여 년 전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런 이모가 아름답고

단아한 자태로 내 앞에 조용히 서 있었다.

“ 그래 나다. 이모다! ”

맑은 눈빛이다. 그 호수 같은 이모의 눈에 고였던 눈물이 주르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 모두가 변했구나. 마을도 길도 모두 몰라보게 변했구나. ”

나는 손을 들어 마당을 가리켰다.

“ 이모, 들꽃! ”

“ 어쩌면... 그때 그 마당과 꽃은 변하지 않았네? ”

그 황량했던 시절, 마당에 피어난 들꽃을 보며 즐거워하던 그때를 생각하며 이모는 지난 세월의 감상

에 젖어 들었다.

“ 어서 안으로 들어가요. ”

이모의 팔을 끌듯이 당겨 집안으로 들어섰다.

“ 넓고 좋구나. 이렇게 집을 이룬다고 고생 많았겠다. ”

칼바람 몰아들던 단칸집이 이렇게도 넓고 화려한 이층 양옥으로 변해 있는 것을 보며 이모의 눈에는

또 다시 눈물이 글썽거렸다.

“ 에이, 이모. 또 울려고 한다. 어릴 때도 걸핏하면 내손 붙잡고 눈물 흘리더만... 이모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네? ”

“ 후후, 그러니? 이처럼 훌륭하게 자란 조카님을 보니 그저 마음이 뿌듯해서... ”

두 손으로 내 손을 꼬옥 감싸는 이모의 얼굴은 잘 자라주어 진정으로 고맙다는 표정이다. 손바닥을

타고 흐르는 따사함이 온몸에 전해져 왔다.

“ 우리 이모 더 멋있고 예뻐졌다! ”

콧등이 시큰거리며 눈물이 핑 도는 느낌을 벗어나려 한마디를 던졌다. 아니, 진정 단아한 아름다움을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모였다.

“ 얘는... 이모 늙었어. 벌써 나이가 마흔 여덟인 걸... 후후 세월 참 빠르지? ”

벌써 이십여 년이 지난 세월이다. 그러나 이모의 몸은 단 한치도 흐트러진 곳이 없이 그 옛날 처녀적

의 몸매를 고스란히 간직 하고 있었다.

“ 헤헤... 이모는 아직 처녀 같은데? 나이 든 표가 전혀 나지 않아요. ”

두 손으로 얼굴을 만지며 응석부리듯 말하는 나를 이모는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 우리 훈이, 이제는 여자를 치켜세울 줄도 아네? ”

이모의 붉은 입술이 나의 눈 아래 있다. 가슴 두근거리는 소리가 이모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아 살짝

고개를 돌리는 나를 바라보는 이모의 눈이 잔잔한 웃음을 머금었다.

“ 차도 한잔 주지 않고 이렇게 세워둘 거니? ”

이모는 야릇한 분위기를 피하려는 듯 목마른 시늉을 했다.

“ 이런, 너무 기뻐서 내 정신이 나갔구먼. 이모, 잠시만. 커피 끓여드릴 게. ”

“ 네가 차를 끓여? 아서라, 내가 하마. 그런데 집이 왜 이렇게 텅 비었어? ”

이모는 주방으로 향하다 거실에 한 가운데에 걸려 있는 가족사진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 이 사람이 훈이 각시구나. 예쁘네? 애들도 참하게 생겼고! ”

자신과 무척이나 닮은 여인이다. 조용히 아내의 사진을 바라보던 이모의 입에서 흘러나온 애잔한 목

소리였다.

“ 뭘... 이모가 훨씬 예쁘구먼... ”

“ 호호호 그래? 근데 훈이는 거짓말쟁이구나! ”

언뜻 슬프고 안타까운 표정이 이모의 얼굴을 스쳤다.

“ 에이 이모, 내가 무슨 거짓말을 했는데? ”

“ 몰라? 기억 안나? 그 옛날 이모 품에서 잠들 때, 훈이 너 이모 아니면 어느 누구에게도 장가들지

않을 거라 약속했잖아? 그런데 벌써 장가를 가서 애들도 있네! ”

“ 어어 그 말? 이모는 잊어버리지도 않았네. 나도 기억하고 있어요, 이모. ”

서로가 아프게 헤어진 기억, 그 긴 세월의 기억이 하나하나 주마등처럼 스쳐 지났다.

“ 후후, 잊지 않았어? 헌데 애기엄마와 아이들은 어디 갔지? ”

“ 명절이고 하여 애들 데리고 친정나들이 갔어요. ”

“ 휴우, 그렇구나. 그래서 집이 텅 비어 있었구나. ”

집안에 오직 둘뿐이라는 생각에 이모의 입에서 긴 한숨이 새어 나왔다.

“ 예 이모. 이제 그만 이리와 앉으세요. 제가 커피 끓여 드릴께. ”

* * * * * * * * * * * * * * * * * *

이모와 나는 거실 소파에 마주앉은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지난 이야기를 나누었다.

“ 어찌 그동안 한번도 연락을 하지 않았어요? ”

원망이 깃든 내 물음에 이모의 얼굴에는 애잔한 표정이 떠올랐다.

“ 잊고 싶었어. 지나간 날들을 생각하기가 싫었단다. 아니 그때 니 할머니께서 나에게 보여준 그 기

막힌 일들을 다시 내 기억에 떠올리고 싶지가 않았어. ”

아픔이 가득 묻어나는 표정이었다.

“ 난 여태껏 한번도 이모를 잊어 본적이 없는데... ”

“ 그래? 이모도 그랬어. 오늘까지 널 잊은 적이 없어. 지금도 내 숙소에는 너의 어릴 때 사진이 놓

여 있는 걸. 그러나 이곳의 기억은 두 번 다시 생각하기 싫었어! ”

“ 정말요? 정말 아직도 내 사진을 갖고 있어요? ”

“ 그럼 정말이지. 언제 이모가 거짓말 하는 것 봤니? ”

“ 맞아, 이모는 한번도 내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 근데 그 동안은 뭘 하고 지내셨어요? ”

“ 그곳의 대학 연구실에 남아 연구만 하고 있었지. 사람들을 만나는 일도 싫었고, 누구와 대화를 나

누는 것조차도 귀찮게 여겨져 오직 연구실에만 틀어 박혀 있었단다. 후후... 내가 대인 기피증에 걸

려 있었던 모양이지. 아니, 그렇게 꼭꼭 숨어 어언 이십여 년 세월이 지났구나. ”

이모의 말은 처연하기까지 했다.

“ 많이 힘드셨구나. 그런데 어쩐 일로 갑자기 한국에 나오시게 됐어요? ”

“ 그게... 먼 타국에 혼자다 보니 외로움은 깊어지고, 나이까지 들어가니 불현듯 니가 보고싶어 지

더구나. 그 옛날 추석명절 때에도 너에게 좋은 옷, 맛있는 음식 한번 먹여주지 못한 이모가 아니냐?

그곳 내 책상위에 놓인 너의 사진을 한참 보고 있으려니 점점 그 사진이 내 눈앞으로 다가 오더라.

그 순간 네가 얼마나 훌륭하게 자랐는지, 아니면 혹시나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궁금증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무작정 비행기를 타고 말았지. ”

이모는 지금 나와 얼굴을 마주 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이 가득 한 얼굴이었다.

“ 그랬었구나, 이모. ”

“ 두려웠지. 모든 게 다 변해 널 찾지도, 만나지도 못하면 어쩌나 겁나고 무서웠어. 그런데 다행히

전화번호부에 너 이름이 있었고 주소도 옛 주소 그대로더구나. 그래도 지난날들이 무심하지는 않았

던 게지! ”

나를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 쉬는 이모였다.

“ 고마워요, 이모. 난 그런 줄도 모르고 할머니의 성화 때문에 이모가 날 미워하며 잊었는가, 원망

했는데! ”

“ 이모가 우리 훈이를 잊을 리가 있나? 훈이가 장가를 가서 새 생활에 만족하여 이모를 잊는다면 몰

라도... ”

내가 원망을 했다는 말에 서운함이 깃든 이모의 한마디였다.

“ 아니에요. 세상을 다 잊는다 해도 제가 어떻게 이모는 잊어요? 참, 이모 잠깐 이리로 와 봐요. ”

아직도 마시지 않고 손에 들고만 있던 식은 커피 잔을 내려놓고 이모의 손을 잡아 이층으로 올라가

환하게 햇빛이 들어오는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새하얀 모포가 씌워진 넓은 침대가 놓인 방이다. 이

모를 그 방으로 모시고 들어와 침대의 곁 티 테이블의 의자에 안내하며 말했다.

“ 이방은 이모 방이에요. 언젠가는 이모가 저를 찾을 것이라 생각하여 이 집을 지을 때 이렇게 이모

방을 만들어 항상 비워 놓았어요. 이제 이방의 주인이 찾아 온 것이에요. ”

“ 정말? 정말 이방이 나를 위한 방이니? 우리 훈이가 이모 돌아올 거라 기다리며 만들어 놓은 방이

란 말이니? ”

이모는 내 손을 덥석 잡으며 또 다시 눈 속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 예, 이모. 이방은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찬바람이 쓰며 들지 않는 따뜻한 방이에요. ”

“ 그래, 그때 그 방의 겨울바람은 너무나 추웠지! ”

고맙고 대견하다는 생각이 이모의 가슴속 깊이 저며 들었다.

“ 정말요, 이모. 제가 얼마나 이모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고요. 제가 이곳에 벗어나지 않고, 집

을 짓고 자리를 지키고 있은 이유도 행여나 이모가 찾지는 않을까 기다린 마음 때문인데. ”

“ 고맙다. 아직도 네 기억 속에 이 이모가 남아있었다니 정말 고맙다. ”

목이 메인 듯 이모의 목소리가 촉촉이 젖어들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점점 그 옛날의 추억

속으로 찾아드는 두 사람이었다.

“ 그런데 이모. 저 이모 만나면 꼭 물어 보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

“ 내게? 뭔데? ”

“ 그게 말이에요. 저... 저... 어릴 때 그때... ”

말까지 더듬거리며 얼굴이 발갛게 변하는 나를 보며 이모가 싱긋 웃었다.

“ 말해 봐. 이모에게 묻고 싶었던 게 뭐였지? ”

“ 저... 이모와 함께 지나던 그때, 저 한밤중에 공부하고 있었을 때 말이에요. ”

겨우 입을 열고는 이모의 눈치를 살폈다. 이모는 입가에 미소를 띠운 채 가만히 내 얼굴을 바라보고

만 있었다.

“ 그때 왜 이모는 항상 내 쪽으로 다리를 벌리고 잠들곤 했어요? ”

이모는 이미 물음을 짐작 했다는 듯 손으로 입을 가리며 살며시 웃음을 흘렸다.

“ 호호호... 나 잠들지 않았어. 네가 공부하다 잠들 때까지 이모는 자지 않고 훈이를 공부하는 모습

을 지켜보고 있었는걸. 이몬 한번도 훈이보다 먼저 잠든 날이 없었어. ”

“ 그럼 내가 보고 있었던 걸 알았겠네? 왜 그러셨어요? ”

“ 후훗, 그때가 한참 사춘기를 지날 때였잖아? 엉큼하게 이모의 몸에 손대기도 했었고. 갈수록 깊

어 지는 너의 호기심 때문에 공부를 게을리 하고 엉뚱하게 나쁜 길로 빠져들면 안 되겠다 싶어 이모

가 모른 척 너의 호기심을 풀어 준 게지. ”

“ 그랬었구나. 그런데 이모, 그 때문에 내 가슴이 더욱 두근거린 거 알아요? ”

“ 그랬니? 그렇다면 이모가 미안하구나! ”

“ 혹시 이모 잠 깰까 두려워 조심스럽기만 했고, 이모의 그 모습 때문에 가슴이 두근거려 죽는 줄

알았는데... ”

이모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 그래그래. 이모가 잘못했다. 그럼 된 거지? ”

“ 아네요. 이모가 잘못한 거 맞잖아요. 그러니 이모 잘못한 벌로 오늘 한번 더 그때로 돌아가 주면

안돼요? ”

“ 어어... 이놈 봐라? 훈이 정말로 그때와 하나도 안 변했구나.넌 어찌 그때와 달라진 것 하나 없이

똑 같니? ”

이모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실소를 터뜨리며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모의 얼굴은 나

를 나무라는 표정은 아니었다.

“ 이모 우리 한번만 그때로 다시 돌아가요. 녜? ”

어린애 응석부리듯 이모의 가슴에 얼굴을 기댔다.

“ 훈이가 이모를 놀리고 있네. 나이든 이모의 몸이 뭐 볼게 있다고! ”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는 말은 아니었다. 이모도 아련한 옛 생각에 젖어드는 것 같았다.

“ 아닌데. 이모는 옛날보다 더욱 멋지고 아름다워 졌는데! ”

“ 놀리지 마! 벌써 이십여 년도 더 지났어. 오랜 세월이 지나 간 거야. ”

오히려 자신의 몸이 볼품이 없어졌을까 염려하는 말이었다.

아련한 추억을 더듬던 이모의 얼굴이 점점 홍조를 띠며, 오히려 나보다 더 가슴을 두근거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주는 말이었다.

하얀 시트가 깔려 있는 침대에 이모를 고이 누이고 나는 다시 티 테이블의 의자로 돌아가 이모를 정

면으로 쳐다보며 앉았다.

이모는 꼼짝 않고 누워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스커트 아래로 쭉 뻗은 다리가 나이를 가늠할 수 없

을 정도로 늘씬하고 탄력이 넘쳤다.

“ 이모, 어서요! ”

말없이 누워있는 이모를 재촉했다.

“ 부끄러워. 나 못하겠어. ”

“ 옛날에는 내가 부탁하지 않아도 이모가 해 주었잖아! 이모, 내가 벗겨줘? ”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당황한 이모의 목소리가 내 귀를 울렸다.

“ 아니, 오지마.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어. 이모가 벗을게! ”

허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스타킹과 팬티들 동시에 다리 아래로 내린 이모는 그것을 침대 옆에 고이

내려놓으며 무릎을 양옆으로 살며시 벌렸다.

“ 너무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마. 이모 부끄러워... ”

아무리 지난날의 아련한 추억에 젖은 행위라고는 하나 성인이 된 조카에게 비부를 드러낸 자신이 거

령맞아 얼굴이 붉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런 쑥스러움을 보이기 싫어 고개를 살며시 돌리는 이

모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느닷없이 침대 모서리로 다가갔다.

“ 어어 훈아, 가까이 오지마. 저리 안가? ”

그러나 그 목소리의 울림뿐이었다. 이모는 내 눈앞에서 손만 내 저으며, 침대에 뉘여 진 그 몸은 미

동도 않고 눈만 살포지 감을 뿐이었다.

말없이 얼굴 가까이 가져가 입으로 이모의 입술을 덮었다. 잠깐의 순간, 이모의 눈동자가 커지는 듯

하다가 손을 들어 내볼 가만히 밀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 못됐어! ”

그러나 거부의 손짓은 아니었다.

말과는 달리 이모의 손은, 시간이 멈춤 듯 내 얼굴을 보드랍게 감싼 채 움직이지를 않았다.

조금씩 커져가는 용기,

나는 다시 입술을 가져가 혀로 이모의 입을 열려고 애썼다.

“ 얘, 약속이 틀리잖아! ”

은근히 내뱉는 그 목소리는 야릇한 분위기에 젖어있었다.

그 음성이 내 귀를 스치는 순간 나는 정신없이 이모의 무릎 사이로 얼굴을 파묻어 버렸다.

“ 헉, 안돼. 훈아, 그냥 보기만 한다 했잖니? ”

목소리가 힘없이 잦아들었다.

“ 이... 이모! ”

내 혀가 이모의 깊은 속살을 드는 순간 이모의 목소리는 자지러지는 짧은 호흡으로 바뀌었다.

있었다.

“ 으으으... 후.. 훈아, 이모 부끄럽게 만들지 마! ”

그러나 내 머리 속은, 한참 호기심에 달아올랐던 어린 그 시절 돌아가, 마음깊이 숨겨져 있던 욕구가

걷잡을 수 없이 치밀어 올랐다.

그 때 바라본 그 통통한 언덕이 드디어 나의 입술아래 놓여 있다.

아직도 분홍빛이 선명하다. 가운데 갈라진 살점을 살며시 벌려 혀를 그 속 깊이 밀어 넣었다. 붉은

점막이 모두 내 혀를 향해 꿈틀거리는 듯했다.

열린 부분의 위쪽 구릉에 조그만 돌기가 불거져 나왔다. 언덕의 계곡아래 숨어 있던 음핵이 간지러운

흥분을 이기지 못해 불거져 나온 것이다.

“ 아학... 으으으. 훈아, 제발 이모 괴롭히지 마! ”

꼭 다문 입술, 이모의 얼굴은 어떤 기대에 발갛게 달아오르며 목소리는 점점 물기를 머금었다.

“ 어떡해... 이모 어떡하면 좋아! ”

음핵을 희롱하던 혀가 점점 더 깊은 곳으로 파고들자 이모의 허리가 활처럼 휘며 그 속에서 따뜻한

애액이 주르르 흘렀다.

“ 나 어떡해, 나쁜 놈. 어떻게... 어떻게 좀 해줘! ”

“ 괜찮아? 이모. ”

“ 몰라, 보기만 하기로 해놓곤... ”

“ 그럼 해도 돼? ”

그 말에 답하듯 살며시 눈을 감았다.

얼른 바지를 벗어 던지고 단단한 하체를 이모의 비밀스러운 그곳에 가져가 허리에 힘껏 힘을 가했다.

“ 악, 아파! 움직이지 마. 이모 처음이야! ”

이모의 손이 내 머리카락을 잡아 당겼다.

“ 훈아, 천천히 부드럽게 해줘. 응... 이모 많이 아프다! ”

내 귀에는 아무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사모하던 이모가 지금 품속에 들어, 나를 깊이 받아들이고 있다. 그저 동경하던 이모가

나와 깊은 결합을 이루었다는 꿈같은 사실 때문에 나의 귀에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모 역시 힘겨워 하면서도 두 팔을 목에 돌려 한 치의 틈도 없이 나와 밀착되어 있다. 처녀림이 찢

어지는 아픔보다도 지난날의 추억을 되살리는 기쁨이 더욱 소중하다는 표정이었다.

“ 나 한다? 이모 속에 해도 돼? ”

“ 응, 지금은 괜찮아. 마음 놓고 이모 속에 넣어줘! 이모가 훈이 거 모두 받을게!! ”

* * * * * * * * * * * * * * * * * *

“ 휴우... 훈아. 이모 어떻게 하라고 이렇게 만들어 버리니? ”

살짝 눈웃음 지으며 투정부리듯 말하는 이모의 표정이 너무나 천진스럽고 아름다웠다.

“ 이모, 고마워요. ”

“ 뭐가? ”

“ 어쩜 이모는 지금까지? ”

이모의 입가에 여린 미소가 떠올랐다.

“ 어디 너 같은 사내가 있었어야지? 이모 마음속에도 네가 깊이 자리를 잡았던가봐! ”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 중의 한 분인 이모, 내 품을 거절 않고 고이 안겨온 그녀가 어릴 때의 나를

가슴에 품고 있었다 한다. 그 고마움이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보다,

침대의 하얀 시트위에 방울방울 묻어 있는 빨간 혈흔이 나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아련함으

로 다가왔다. 이모가 진정 내게 준 뜻밖의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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