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파 치료기 (단편)

저주파 치료기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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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이의 쫑알대는 수다를 건성으로 흘려들으며 간간히 장단을 맞추 고있으려니 50대 후반의 아주머니가 들어오신다. 피곤한 생활의 여파 일런지, 어깨는 처지고 걸음걸이도 활기가 없어보인다... 음... 주머니 사정은 어떨까? 옷차림은 약간은 고급스러운 투피스 정장차림이다. 좋아 타겟이다... 난 좀전의 시무룩함을 떨쳐버리듯 화사한 미소를 입가에 매달고는 그 손님의 주의를 끄는 커다란 동작으로 휴대용 저주파 치료기를 들고 "어서오세요 손님 피곤하시죠? 바쁘시지 않으시면 잠시 앉아 보세요. 피로가 싸악 가십니다." 어지간히 지치고 피곤한가보다 앉으라는 나의 권유에 플라스틱 간이 의자에 단정히 앉는다. 나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저주파 치료기의 한쪽패드를 목에 나머지 한쪽을 팔목에 붙여주고 전자동코스로 스위 치를 넣었다.
 

 
 

세기는 일단 거부감이 일지 않도록 3에 조정해놓고... 저주파의 가벼운 펄스 자극에 왼팔이 움찔움찔 흔들린다. "많이 피곤하신가보죠? 병원에서 물리 피료 받아 보신적있죠? 사모님. 이게 바로 병원에서 치료용으로 쓰는 저주파 치료기를 저희 XX의료기 에서 다년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것으로, 휴대가능한 크기로 개발한 저주파 치료기입니다. 크기는 작아도 병원에서 받으시는 대형 치료기 에 비해 손색없는 파워와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파워를 4로 올린다. 이제 눈에 띄게 움찔거린다... "어떠세요 사모님 기분이 약간 좋아졌죠? 사실 저희 회사는 규모는 작지만 사장님이하 연구진들이 기술력 하나만 믿고 시작한 회사라 TV나 신문등에 대규모 광고를 게재할 정도의 자금력은 없는지라 이렇게 중소기업 박람회에 홍보차 저희 홍보실 직원들이 이렇게 직접 소비자분들께 다이렉트 홍보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여기보시는 바와같이 작년에 벤처기업인증을 받았구요 기술보증 신용기금에서 인정하여 받은 자금으로 이렇게 훌륭한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되어 참으로 기쁘답니다." 파워를 5로 자연스럽게 올리면서 설명을 계속한다...
 

 
 

"흔히 50견이라고하는 어깨결림 같은 것은 지금붙인 위치에 5분간만 전자동 코스로 자극하여 주시면 말끔히 제거됩니다 아울러..." "자아 허리에붙여야하니 허리부분좀..."하면서 목에 붙였던 패드를 떼어내어 허리에 붙이려고 하니 허리를 약간 굽혀준다. 나는 허리 척추 정위치에 붙이고 한쪽은 스타킹위지만 종아리에 붙인다. 커튼을 드리웠기에 밖에서는 안보이기에 마음을 놓고 맨살을 보인다 물론 같은 여자라 마음을 놓는 것이리라... "이부위는 갱년기에 흔히 나타나는 무력감등 각종 갱년기 장해에 좋은 효과를 보 실 수 있는 곳입니다" 여전히 파워는 5인채로 리드 미컬 코스로 전환했다. 마치 근육을 가볍게 풀어주고 리드미컬한 자극을 끊임 없이 주는 코스이다. 손님은 더욱 기분이 좋아졌는지 처음보다도 더욱 편안한 자세와 편안한 얼굴을 하고있다. 이렇게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서서히 마지막 세일즈단계로 돌입했다. "이 기종의 특징은 이어폰처럼 이 곳에 또 한쌍의 패드를 끼워 사용 하 실 수 있다는게 커다란 장점입니다.
 

 
 

즉 한대로 두대를 동시에 사용 하실 수있는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지요" 잠시 스위치를 끄고 패드를 한쌍 더블로 연결하는 동안 손님은 약간 아쉬운듯한 표정이다. 난 최대한 간결하고 빠르게 "자아 이번에는요..."하면서 허리의 약간 아래쪽에 +극 패드를 나란히 붙이고 -극은 허벅지 안쪽에 하나씩 붙였다. 자칫하면 그냥일어나 가버리는 약간은 민감한 부위이지만 능숙한 나의 손 놀림에 아무런 거부감을 표시하지 않는다. 물론 어설프긴하지만 외부와 격리되어있다는 안도감도 함께 작용할 것이다. 파워는 다시 3으로 줄여서 일단 파워를 넣었다. 이제부터는 쓸데 없는 말을 하면 안된다 조용히 20초간격으로 파워를 4로 다시 5로 그리고 30초정도 여유를 두었다가 6으로 올린다. 파워3일때는 지긋이 눈을 감더니 4에서는 가벼운 한숨을 쉬면서 하체에 리드미컬하게 펄스되는 감각을 느끼고있는가 싶더니 5에서는 숨을 크게쉬면서 가슴에 기복을 일으키며 양쪽뺨에 작은 홍조를 띄운다. 6에 이르자 허벅지와 엉덩이를 약간씩 들썩 이며 눈을 꼬옥 감는다.
 

 
 

신경중추와 허벅지 안쪽의 리드미컬한 펄스자극 그리고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하며 쉴틈없는 자극에 신경계통에 장해가 없는한 확실한 느낌이 있을것이다. 아니라면 내손에 콩나물국을 끓여도 좋다... 나 자신이 내몸을 상대로 얼 마나 반복하여 실험해 보았던가... 손님의 변화하는 모습에 나 자신도 저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떨림 에 간신히 아무런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냉정을 유지하 고있다. 그러면서 내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어 아까 화장실에서 장착했던 치료기의 스위치를 조용히 켠다. 바지주머니 안쪽에 조그만 구멍을 내어 잭을 꽂아서 가끔 심심할때에 켜곤하는데 이번손님이 반응하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주머니 속에 손이 들어가 버린 것이다. 물론 패드를 붙인 위치는 지금 손님보다 훨씬 확실한 자극을 주는 위치 인것이다.(독자분들께는 비밀 ^^) 이제 손님의 콧등에 작은 땀방울이 서서히 비치고 있다.
 

 
 

온몸을 꼬며 어쩔줄을 몰라하면서도 멈추어 달라고 말하거나 불쾌한 표정 을 짓거나 하지 않는다. 이제 파워를 7로 올려 주고 15초정도 두었 다가 갑자기 전원을 끈다. 손님은 갑자기 박탈당한 느낌에 눈을 번 쩍뜬다. 그러면서 간절히 원하는 눈빛을 보낸다 그러나 나도 먹고 살아야지... 에고에고 돈이 웬수다... 그렇지만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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